알고 보니 달인의 빵지 : 앙버터빵 맛집을 알았다
보물 1호가 저녁거리로 사서 들고온 바게트앙버터!
이전에 그 빵가게 소보로빵을 행사의 간식으로 받아서 먹어 본적이 있던터라 빵맛은 괜찮은 편이라고 알고만 있었던 곳이었다. 마침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빵집이 있어서 이참에 한 번 다녀와야지 마음 먹었다.
다음날 아침,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 오는 길에 오픈 시간 5분 전이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빵집 문을 소심하게 반만 빼꼼하니 열고 조심스레 혹시 구매가 가능하냐니 가능하다고 허락을 해 주셔서 들어가 보았다. 마침 여자 사장님께서 갓 구운 빵들을 식히는 작업에 분주하셨다. 구매 가능한 빵을 스캔해 보았다. 내심 다시 먹어보고 싶었던 소보로빵이 구워져 식힘 당하고 있었다. 소보로는 맛있으니까 2개 트레이에 담고! 그리고 전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먹어보고 싶었던 바질마카다미아, 보물2호가 가장 좋아하는 소시지빵, 그 외 몇 가지가 더 있었는데 이미 충분 한 것 같아서 오.늘.은.여.기.까.지! 참! 그 시간엔 앙버터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물1호가 앙버터빵을 반이나 남겼던 터라 맛을 볼 기회는 있었다.
갓 구운 빵을 가져온 지라 집에 오는 중에 김이 서려있다. 빨리 구출해줘야 한다. 집에 오자마자 막 식탁에 흩뿌려~
한소끔 더 식히고 빵의 단면을 잘라서 그 속을 들여다 본다.
속이 충실해~ 충실해~ 마카다미아가 전처리되어 갈색빛을 띤다. 그 맛이 궁금해지는 비졀~
일단 겉은 바삭한데 딱딱한 바삭이 아니라, 입에 가져다 대면 금방 바삭이 해제 되는 정도. 속은 즈어~엉말 촉촉!! 형태 유지하며 자르느라 신경이 좀 쓰였다.
전체적으로 바질의 향을 느낄 수 있고 마카다미아의 고소하고 바삭함이 재밌는 식감을 만들어 낸다. 크랜베리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가끔 상콤함이 스치고 지나는 지루하지 않는 맛이다. 이런 식감때문에 재료를 탐구하며 천천히 유심히 씹게 되어 그렇지 않아도 속에 편할것 같은 빵이 더 부담없이 소화가 되는 것 같다. 이거 물건이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또 사야겠다.
여기 소보로빵 처음보고 비주얼에 살짝 의아했다. '소보로 맞는데 왜 이렇게 밉지? ' 하고 생각했었다. 내가 겪어본 소보로빵은 크럼블이 소복소복 거친느낌 그대로 얹어진 형태었는데 이 빵은 납딱납딱하게 눌려 있어서 생소한 느낌이었다(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판단이니까...). 그래서 처음 이 빵을 접할때 이런 생각을 했었드랬지. '왜 이렇게 만드셨을까' 이 궁금증은 단면을 보고 직접 먹어보니 (자체)해소가 되었다. 소보로빵을 먹으면서 평소 아쉬움을 느꼈던 점은 빵은 퍼석한 경우가 많고 그래서 소보로가 없는 부분은 살짝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보로 얹어진 부분만 뜯어 먹고 싶은... 그런데 이 빵을 구으신 달인님의 의도와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체 해석은 이렇다. 이거 소보로의 지분이 엄청나다. 얹기만 해서는 이 비율로 안될거 같고 아주 꾹꿈 담으신거 같다. 먹는 동안 빵의 퍼석함을 거의 못 느끼고 정말 부드럽게 먹은 것 같다. 아낌없이 소보로~ 따로 놀지 않고 빵에 딱 달라 붙어 이쒀!! 이 빵은 이거 먹을라구 먹는거지~~
둘째가 가장 애정하는 소시지피자빵이다. 이 빵을 본 순간 집어 들 수밖에 없었던 점은 통소시지!! 동그랗게 편으로 썰어 흩뿌려 콕콕 박아 놓지 않고 통크게 통으로 들어간 소시지!! 안 그래도 까칠 삐죽삐죽한 왕멍게 사춘기 녀석의 환심을 사 볼까 하는 마음에 냉큼 담았다. 크게 환호하진 않았지만 게눈 감추듯 식사하셨다. 말로는 표현 안했지만 자기 입맛 잘 알아줬다고 속으로 칭찬 했겠지 혼자 착각해 본다. 센스가 너무 좋으신게 통소시지도 간지러운 부분을 확 긁어 주신 느낌인데, 손에 묻히지 말라고 꼬지에 꽂아 주셨다. 진짜 나 여기랑 너무 통해~~
바게트앙버터. 아니아니~ 팥앙금 이거 몬데 이렇게 촉촉하지? 촉촉한데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고, 팥이 너무 퍼져 과하게 으깨지지도 않아 팥의 식감도 느껴지고, 너무 달지도 않고 역시 내 취향에 딱인 곳인듯 하다.
알고보니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신 내공 대단하신 달인님의 빵이었다. 이미 유명한 빵집이었다지만 나는 숨겨진 맛집을 찾아낸 기분이네. 네이버에서 오픈 시간 정보와 메뉴 정도만 확인하고 내면의 믿음을 가지고 빵을 구매 했던건데 팥앙금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인터넷을 찾아보니 세상에나!! 테레비에 나오셨던 달인께서 만드신 빵이었구나. 모든 빵이 다 진열되어 있을 시간에 다시 찾아가서 못 먹어본 빵을 데려와 또 시식해 봐야겠다.
브레드05 여의도